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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DHD일기

대학생 성인ADHD 진단 기록 (1) - 우울증으로 발견되는 ADHD

 

그동안 대형 포털사의 일상블로그 운영하던 걸 뒤집어 엎고 ADHD치료 관련 블로그를 할까말까 고민하던 중....

그 곳에는 매일 내 또래 사람들이 밝은 일기를 쓰고 여행간 사진이 올라오며

무엇보다 내 남자친구가 해당 블로그 계정을 알고있다.

대놓고 일기를 공유하는 것 같아 고민하던 중,

신경쓰지 않고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이 곳인거 같아 티스토리로 넘어와서 쓰는 첫 글. 

 

물론 그 전 블로그도 방치된지 오래다. 

이 곳은 최대한 오래 운영되길 ㅎㅎㅎ 

 

그동안 있었던일을 여기다 차근차근, 전보다는 솔직하게 풀어놓다보면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 

그리고 내가 ADHD인가? 고민하며 누구 보다 불안할 이 글을 처음 들어오신 분께도 도움이 되었으면한다. 

 

 

 

첫 정신과 방문 

(* 이 병원은 개인적인 견해가 담긴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.)

 

올해 초, 심한 우울증상으로 매일밤 울고 내 자력으로 밤낮을 바꿀 수 없어서 고민끝에 정신과를 가기로 다짐했다.

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점점 나갈 일이 줄어들게되었고 일주일에 있는 2번의 과외 외에는 말할 일이 거의 없다싶이 했던 듯 

 

코로나가 지속된지 오래여서 그런지, 주변에 거진 모든 정신과 병원은 대기가 1~2달 있었다.

생각해보면 참... 사람이 정신과를 찾는 순간은 거의 절박해서 미치기 직전인데 대기가 2달이라니. 정신과를 한번 방문하면 그 치료기간이 상당하고 진료시간이 타 과보다 기니 어쩔 수 없지만 이 또한 정신과 진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는 원인중 하나가 아닐 듯 싶다. 

난 진짜 죽을 것 같아서 당장 약을 먹어야할 것 같은데 한달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

일단 대기를 걸어두고 수소문 끝에 후기가 안좋았지만 1주일 안에 진료를 받을 수있는 병원을 잡았다. 

그리고 그 때 그 비추 후기는 찐이였다. 

 

진료 당일에는 기분이 또 괜찮아서 내가 오바했나 싶었지만 일단 병원 방문 

 

간이 설문지, CAT 검사 진료 

이상한 기계에 뇌파검사하고 밀론성격검사?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진짜 쌩뚱맞은 검사.  

처음엔 좀 긴장하고 뭔가 미지(?)의 영역을 온 것 같아서 엄청 겁났는데 그냥 주는 문서 작성하고 진료 시작. 

원장님 인상은 뭔가 그냥 단정, 깔끔

 

우울감이 심하다고 말하고 삶이 내 통제 안에 있지 않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. 

 

"언제부터 삶이 통제되지 않는다고 느끼셨나요?"

 

"음... 제 삶이 제 컨트롤 아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"

 

이 말이 검사의 트리거였던가. 

무슨 생활습관과 관련된 간이설문지를 내미시더니 체크해보라고 하셨고  (나중에 그게 ADHD 간이 설문지란 걸 알았다) 

조금 더 검사가 필요하다고 추가 검사(CAT)를 권유하셨다. 

 

10만원으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해서 당황하긴했지만

난 단순 우울 증상인 줄 알고 있었고, 일단 왔으면 무라도 썰고 가야한단 생각이었다.

경기도 청년 마인드 케어로 진료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있어서 별 고민없이 알았다고 했고 40분동안 CAT검사를 받으러 따로 방으로 갔다. 

 

다른 병원은 간호사가 검사하는동안 들어와서 환자의 반응을 살핀다고하는데 그러진 않고 꼭 연습하고 테스트하라고 얘기하고 나갔다. 

주어진 제시에 맞게 스페이스바를 눌러 하는 테스트였는데

각 항목마다 짧은시간이 아니라 진짜 이거 끝나는거 맞아...?할 때쯤 끝났다. 

 

어려운 제시가 아니여서 그냥 그렇군 하고 끝났고 

다시 진료실로 들어가서 테스트 결과에 대한 설명을 받고 나왔다. 

 

그 당시에는 CAT검사가 ADHD검사란걸 전혀 모르고있어서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작업처리능력 검사하나...이정도 생각했다. 

검사지를 새로운 병원에 내버려서 지금 확인할 수 없지만

3~4 부분에서 경계, 저하반응이 떴다. 충격먹음. 나 그래도 나름 전교1등이었는데 ㅋㅋㅋ ㅠㅠ  

의사선생님께서 뭘 설명해주시면서 내가 전반적인 지능은 다 좋은데  ~~~한 부분에 취약하다고하셨는데 너무 흘리듯 말해서 기억안났다. (나중에 다른 병원가서 소리 간섭에 취약하다는 걸 알게됨 ) 

 

그렇게 약 15만원? 진료비 내고 약타서 집에왔다. 

 

첫 약복용

약은 콘서타18mg, 기억 안나는 우울증 처방약... 두알 정도

따로 확진받은 증상이 없었으니 약이름을 인터넷에 쳐봤고 콘서타가 ADHD치료제라는 사실을 알게됨

 

이때 1차멘붕......ㅋㅋㅋ ㅠㅠ 

아니 내가 ADHD라고....?????

한참을 그러다가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내 행동이 또 ADHD이면 다 설명이되는거 

아니 그럼 난 이제 어떡하지 .....???? 2차멘붕....

 

 

첫날 약복용의 효과는 정말 미친 듯이 좋았다. 흔히 ADHD환자들이 말하는 '안경을 새로 맞춘 기분'

흔히 콘서타는 ADHD가 아니면 효과가 없는말이 있다던데...

와 씨 나 진짜 ADHD인가봐, 근데 사람들은 원래 이런 말짱한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하나??? 

세상에 배신감을 느낀 순간이였다. 

 

그렇게 나의 증상을 받아들이고...  기쁨 반 슬픔반.... 약 복용 지속.... 

 

 

그러나 병원이 진짜 갈 수록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.

어떤 연유였는지는 2편에서 병원바꾼얘기를 하면서 써야지